서울 하수도 악취 원인 정화조 없앤다

차세대 하수도 표준모델 내년 6월 군자동 시범사업
2023년부터 전 자치구 확대 시행
  • 등록 2018-01-10 오전 11:15:11

    수정 2018-01-10 오전 11:15:11

차세대 하수도 모델이 시범운영될 군자-2 소블럭.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악취가 나는 정화조를 없애고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버릴 수 있는 ‘차세대 하수도 표준모델’이 내년 서울시 군자동 일대에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 연간 3000억원을 투입해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970~1980년대에 만들어져 노후화되고 도심악취를 발생시키는 하수도를 쾌적하고 편리하게 교체하기 위한 차세대 표준모델 마련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는 총 1만615.7km 길이로 대부분 빗물, 생활하수, 분뇨가 하나의 관에 모여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되는 ‘합류식’이다. 그런데 분뇨의 경우 개인 가정집에 설치된 약 60만개의 정화조에서 1차 처리 후 하수도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도심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 생활하수는 음식물 쓰레기 등 고체를 별도로 버리는 시스템이어서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약 절반에 달해 침수, 통수불량, 하수유출, 도로함몰 등의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차세대 하수도 표준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차세대 하수도는 정화조를 폐쇄해 분뇨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 처리된다. 설거지를 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개수대에 바로 버려도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하고 고도화된 기술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하수 처리량이 많이 발생할 때 하수도와 IoT, ICT 기술을 접목해 지역별 하수량 오염 농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정화가 시급한 오수부터 처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광진구 군자동·능동, 성동구 송정동 일대를 대상으로 ‘군자-2소블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내년 6월까지 수립하고, 2020년 6월까지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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