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들 “남북 연락채널 복원 환영”vs“한미 긴장 유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평화적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에 주목
“한미 관계 악화…전통적 분할 통치 외교” 지적도
  • 등록 2018-01-04 오전 11:17:07

    수정 2018-01-04 오전 11:17:07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2016년 2월 이후 끊겼던 판문점 남북 핫라인이 3일 재개되자 중국 전문가들도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

4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다지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 소장은 “한반도 핵문제의 주요 당사국인 남북이 2018년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갈등의 위험은 여전히 있지만 외교적으로나 평화적으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뤼차오 라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장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지역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2016년부터 단절된 핫라인을 다시 여는 것 역시 남북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전날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과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상호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관 각국이 반드시 한반도 정세 속에서 긍정적 움직임을 통해 서로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정세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의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핫라인을 재개한다 해도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남북간의 갑작스러운 관계 개선이 미국과의 긴장관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장렌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선언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경제 제재를 극복하는 방향을 모색하면서 한미동맹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창 영국 SOAS 중국연구소 소장은 김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은 북한이 주로 사용해온 전통적인 분할통치 외교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명확하게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 관계를 훼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남북한 긴장을 줄일수 있지만 한미 긴장을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행보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지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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