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PO를 위한 공모는 34건으로 총 72억달러를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꽁꽁 얼었던 IPO 시장은 2분기 들어 풀리는 듯했다. 미국 식품서비스 업체 US푸즈가 10억달러 이상 조달한데다 지난주 상장 이후에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누타닉스, 트윌리오 등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이 상장심사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여기에 S&P500지수의 올 들어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IPO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도 형성됐다.
하지만 기업들의 IPO를 주저하게 만드는 변수가 줄줄이다. 우선 14~15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잇달아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월에 동결해도 7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월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안 좋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7월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를 공식 확정하게 된다. 8월로 접어들면 보통 휴가시즌으로 IPO가 뜸해지는 시기고, 9월부터는 11월 대선까지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발목 잡힐 수 있다.
마크 한쏘 도이치방크 글로벌 ECM 헤드는 “대선이 있는 4분기로 접어들면 리스크를 피해야 할 이유들이 더 많아진다”며 “이같은 글로벌 이슈 때문에 기업들이 IPO에 나서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공모주 투자 성과가 시원치 않았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르네상스캐피탈은 작년 공모주 투자로 평균 15%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모가를 결정할 때 20% 가까이 낮추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IPO 대어들이 상장을 꺼리는 이유다. 게다가 IPO 후보로 꼽히는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은 한동안 투자유치를 통해 현금을 쟁여놓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