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조사단은 광우병 발생농장도 방문하지 못한 조사 권한이 없는 견학단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조사단은 미국 농무부와 국립수의연구소, 렌더링시설(사체 처리장) 등을 방문한 후 광우병(BSE) 예찰시스템과 사료안전조치 등이 국제기준에 맞게 이뤄져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석회의는 "광우병 발생농가를 방문해 광우병 발생 젖소의 사육일지, 이력관리 기록, 사료일지 등 방역체계 전반을 검토하는 것이 조사 핵심 사항이었다"면서 "조사단은 농장 방문도 못했고 농장주 면담도 서면면담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66%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면서 불안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즉각 검영중단조치를 단행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즉각 수입 중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 추진 ▲19대 국회에서 가축전염병 실효성 있게 개정(광우병 발생시 즉각 검역중단과 실질적 권한 있는 조사단 파견 등) 등을 요구했다.
이어 "현지조사가 제대로 된 상태에서 이뤄졌는지 규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이석 검역검사본부 방역부장은 2008년 졸속협상가이자 PD수첩을 고소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우석균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광우병과 관련있는 방문은 미 농무부와 국립수의연구소 뿐이었다"면서 "이는 현지에 안가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서 동물성 사료가 여전히 쓰이고 있는 점 ▲광우병 검사비율이 0.1%에 불과하고 렌더링 공장에서는 다우너 소라서 검사한 게 아니라 무작위로 검사한 것이라는 점 ▲30% 이상이 전혀 이력 추적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 ▲예찰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확인한 점이 없는 점 ▲비정형 광우병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점 ▲우리나라가 30개월 미만의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기호 민변 변호사는 "2008년 광우병 문제가 불거진 후 미국 광우병 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없었다는 것이 오늘 부실한 유람단에 지나지 않은 결과가 나온 이유"라면서 "우리 자료가 잘 축적되었다면 현지 조사가 제대로 진행됐을 것이나 현실은 반대였다. 자료가 잘 축적되지 않아 조사도 엉터리였다"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의지가 있었다면 미국이 조사할 때 같이 조사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의 답변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우병 발생 젖소 동거우에 대해 미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우리 요구대로 선수입 중단 후 조사확인했다면 실효성있는 조사를 했을 것"이라면서 "수입중단을 안했는데 미국정부와 농장주가 농장방문을 허용하겠나"라고 꼬집었다.
박 공동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결정적 정보를 알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수입중단 조치 후 확인조사를 가야 한다"면서 "4년 전 국민들에게 약속한 그대로 수입중단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얘기했는데 민주당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대거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면서 "부탁한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 천벌 받는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12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서울광장 외에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한다. 16일에는 국민 모금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신문광고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