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돈이 풀린다"…유동성의 힘은 어디까지

  • 등록 2010-10-06 오후 3:00:33

    수정 2010-10-06 오후 3:00:33

[이데일리TV 이미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양적완화책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풍부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과 향후 관전 포인트를 이미지기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유럽연합에 이어 일본도 어제 대규모 양적완화를 결정했죠?

기자 : 시중에 돈을 풀어 풍부한 유동성으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양적완화 조치가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2차 경기 부양책이 시작된듯한 분위긴데요.

미국 연준이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2차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데 이어 일본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깬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습니다.

BOJ는 기준금리를 4년여만에 제로수준으로 낮추고 35조엔 규모의 대대적 양적완화책을 발표했습니다.

디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럽은 이미 양적완화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동성을 다시 확대할 것임을 밝힌데 이어,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한을 내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한 주동안 총 13억 84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는데요. 지난 6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규모입니다.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국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유로존의 조치에 대해 일시적 경기 침체에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했습니다.

앵커 : 일본의 전격적인 양적완화조치에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 어땠나요?

기자 : 사실 그동안 엔화에 대해서도 그렇고 시장 개입에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던 일본은행의 과감한 조치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일본의 양적완화에 미국 연준도 달러를 더 찍어낼 확률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머뭇거리는 움직임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크게 올랐습니다.

다우와 나스닥 S&P500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2% 안팎으로 오르며 유동성 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BOJ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엔은 달러에 소폭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엔화 약세를 유도하려던 일본의 계획은 좌절된 셈입니다.

현재도 엔화는 83엔 초반대에서 거래되며 일본중앙은행의 대대적 양적완화책을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무국적 통화이자 인플레이션 헷지기능을 담당하는 금 이 급등했습니다. 금은 무려 1.8% 급등하면서 1340달러까지 치솟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증시 또한 빨간불을 키고 있죠?

답변 : 네. 코스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9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형주들이 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입니다.

경기 우려감이 완화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성 랠리의 질적인 내용 또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되는데요.

최근 외국인 순매수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 성향의 조세회피 지역의 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점을 봤을때 핫머니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들 투자 성향을 봤을때 지속적으로 매수 기조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제도 시행을 앞두고 외국환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시작했는데요. 이같은 과도한 자본유입에 대해서 정부도 경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앵커 : 유동성 랠리에 대한 향후 중점해서 봐야할 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 일본은행이 엔고를 잡고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 양적 완화책을 내놓았지만, 금융 시장 반응을 봤을때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엔환율은 82엔대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이나 자산매입 자금을 확대하는 등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2차 경기 부양책에 방법과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FRB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동 직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구요. 1조달러 규모 유동성 공급계획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만약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소극적인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유동성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올랐던 글로벌 증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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