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이란 제재, 큰 악재 아냐..간접영향 주시`

삼성·LG전자 "리스크 매니지먼트 완료…직접적 타격 없을 것"
"이란 내 소비심리 위축·인프라 악화 등 간접적 영향 주시"
  • 등록 2010-09-08 오후 3:34:21

    수정 2010-09-08 오후 3:34:21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정부의 대 이란 제재 방안에 대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란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도시 인프라가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일 이런 제재에 대해 "미국의 이란 제재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이란 사업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확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미국의 제재안 발표 이후 대부분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물류 역시 이란으로 직접 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유럽 등으로 물류를 옮기는 중간에 이란에 들러 물류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란 제재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류 이동이 더뎌지는 등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이 부분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외국 완제품 매출액 중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6% 정도다.
 
국내 매출액과 부품 사업의 매출액을 제외한 부분에서도 6% 정도에 불과한 수준. 중·아 지역에서 이란의 시장 규모가 큰 편이긴 하지만 전체 매출액에 극단적인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066570) 역시 같은 상황. LG전자 관계자는 "이란에 지사는 있지만,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진 않는 지원 지사"라며 "직접적인 이란 거래처와의 거래는 두바이 법인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국내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거의 없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안 발표 이후 국내 은행의 현지 지점과 거래를 전부 현지 은행으로 돌렸다"라며 "금융 측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전체 매출액에서 중·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LG전자의 경우 이란은 중·아 지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지만 중·아 지역 전체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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