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전년비와 전월비 나란히 두자릿수로 성장하면서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자동차 판매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 `액티언`과 기아자동차 `로체`, 현대자동차 `싼타페` 등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고, GM대우자동차는 기아차를 제치고 3개월째 판매 2위 자리를 굳혔다.
1일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판매 대수(해외 생산판매, KD 포함)는 총 51만7884대로 전년동월비 16.6% 증가했다. 이는 전월비 11.1% 늘어난 것으로 50만대를 돌파하기는 올들어 처음이다.
내수의 경우 10만8251대를 기록해 전월비와 전년비 각각 11.3%, 15.1%씩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11만9518대(상용차 포함)를 기록한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수출은 40만9633대로 전월비와 전년비 11%, 17%씩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005380)는 11월 국내 판매가 2003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공장 판매도 사상 최대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11월중 25만253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월대비 8.8%, 전년 동월대비 13.1% 증가했다. 내수는 5만5896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0.1%, 전년 동월대비 15.2% 증가했으며, 수출은 19만6636대로 전월 대비 8.4%, 전년 동월대비 12.5% 늘어났다.
쏘나타(NF)는 11월 9463대가 판매돼 3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했고, 지난달 22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간 신형 싼타페는 판매 6일만에 3158대가 판매돼 향후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11만957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대비 20.4%, 전년동월대비 9% 증가했다. 내수는 2만5854대가 팔려 전월대비 17.5% 증가했고, 전년비로는 15.9% 늘어났다. 수출은 9만3720대로 전월비 21.2%, 전년비 7.2% 증가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출고가 시작된 `로체`는 5669대가 팔려, 중형차 시장에서 `SM5`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내수 1위를 달리던 `뉴스포티지`는 현대 `투싼`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 중 판매 2위를 기록한 GM대우자동차는 올해 누계 기준 103만3136대를 판매해 대우차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GM대우는 11월 한달 동안 총 12만1325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비 31.3%, 전월비 7.7%증가했다. 내수는 9121대로 전월비와 전년비 각각 4.1%, 6%씩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11만2204대를 기록, 전년비와 전월비 각각 35.7%, 8.8%씩 늘었다.
쌍용차(003620)는 11월 한달 동안 1만4017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비 12.9%, 전년동월비 18% 늘어난 것으로 2003년 12월 이후 23개월만에 월판매 1만4000대를 돌파한 것.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11월 총 1만436대를 판매해 전년비 52.1%, 전월비 6.5%씩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비와 전월비 각각 57.8%, 7.2% 늘어난 1만174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비와 전월비 37%, 16.6%씩 줄어 262대로 집계됐다.
한편, 올들어 11월까지 완성차 5사의 총 판매는 468만5768대로 전년동기대비 15.7%증가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00만7622대, 367만8146대로 1.9%, 20.2%씩 늘었다.
한국증권의 서성문 애널리트스는 "경기 호전과 신차효과가 자동차 판매로 이어졌다"며 "내년 특소세 혜택 폐지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특소세 혜택을 노리고 연말에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내년초 판매 모멘텀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GM대우가 기아를 앞섰지만, 이는 기아가 못해서라기 보다는 GM대우가 잘하기 때문"이라며 "GM의 소형차 육성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차의 경우 로체가 SM5를 누르고 중형차 2위를 탈환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송상훈 애널리스트도 "신차효과와 가동률 상승이 판매 증가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기아차가 3위로 밀렸지만, 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수 추천 의견을 바꿀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