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큰 폭↓..고유가 충격 가시화

  • 등록 2005-08-12 오후 11:14:27

    수정 2005-08-13 오전 12:40:44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1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루만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6달러선을 넘어선 유가의 기세에 눌려 주말장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고조시켰다.

고유가로 인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확대되고, 수입물가도 생각보다 더 급하게 오르는 등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휘발유값 부담으로 소비자심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냉각됐다는 소식까지 가세하자 지수들은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11분 현재 다우지수는 0.52% 하락한 1만630.57, 나스닥지수는 1.05% 떨어진 2151.68을 기록중이다.

8월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는 92.7을 기록, 전달보다 3.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96.0으로 소폭 둔화되는데 그쳤을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마켓워치 집계)에 못미치는 것이다.

이달 소비자지수는 미시간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78년이후의 평균치 88.2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지금까지의 평균치 94.3 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원유선물 9월 인도분은 40센트 상승한 배럴당 66.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유공장의 가동차질 문제가 유가에 계속해서 상승압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최대의 정유공장인 코노코필립스의 일리노이주 우드리버의 정유공장에 전력이상 문제가 발생했고, 텍사스의 서노코 정유공장 송유관에서는 화재가 일어났다. 지난달 20일이후 발생한 이같은 정유공장 가동차질 문제는 14건에 달하고 있다.

미국 운전자 서비스 회사인 트리플A 집계에 따르면 전날 현재 미국내 무연 보통 휘발유 소매 가격은 2.4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6.1%, 34억달러 확대된 58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70억달러(마켓워치 집계)를 웃도는 것으로 원유가격 급등세가 주요인으로 풀이됐다.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중 미국의 수입물가는 1.1% 급등했다. 역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역시 고유가가 주요인이다. 6.6% 급등한 석유를 제외할 경우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 모든 연료제품을 제외할 경우 하락률은 0.3%로 3년반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회사 델의 실적과 전망은 모두 실망스러워 기술주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델은 8.2% 급락중이다.

델은 전날 정규장 마감후 발표에서, 2분기중 매출이 1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37억달러에는 못미쳤다.

순이익은 28% 증가, 1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금혜택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델은 3분기중 주당 39∼41센트의 순이익과 141억∼1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하고 있는 주당 41센트의 순이익과 146억달러의 매출에 못미치는 것이다.

인텔은 1.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 하락중이다. 전날 골드만삭스의 부정적 보고서 영향이 뒤늦게 미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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