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전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 초반 유가가 급락하면서 반등, 지난 한주간 하락분을 고스란히 만회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저마다 유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으면서 유가 하락이 향후 시장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일 시간외거래에서 유가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 `촉매로서의 유가` 역할이 지속될 지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가하락으로 인플레 기대심리가 완화되고, 소비심리도 자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될 생산자물가 지수(PPI)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역시 반도체 등 관련 기술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시간외서 소폭 상승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에 대한 기대로 3개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유가는 시간외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싱가포르 시간 오후 1시2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0.2%, 배럴당 12센트 오른 48.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WTI 선물은 지난주말보다 6센트 하락한 배럴당 48.61달러에 마감했다.
16일 OPEC의 아드난 시합-엘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증산을 통해 4분기에 세계 원유 수요증가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일평균 3300만 배럴에 근접하게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셰이크 아메드 파드 알 사바 OPEC 의장도 "OPEC의 최근 생산량과 생산여력을 감안할 때 올해내내 석유공급은 넉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바 의장은 일각에선 올해말 공급부족을 우려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지만 "4분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OPEC은 지금보다 30만∼50만배럴 많은 하루평균 3050만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PPI, 전월비 둔화 전망..유가하락 영향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에 생산자 물가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서 7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지난달 0.4%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과 농장 등 공급업체의 제품 가격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 3월에 0.7% 올랐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생산자물가는 3월 0.1%에서 0.2%로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원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사상 최고 가격인 배럴당 58.28달러에 거래된 이후 하락, 인플레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상품가격의 상승 압력이 실질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어베이트는 "에너지 가격이 도매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약화됐다"며 "물가상승 압력의 완화가 생산사슬 밑바닥에서부터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발표될 4월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연률 200만채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에는 183만7000채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설비가동률은 오전 9시15분에 발표된다.
이날 발표될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월평균의 절반 수준인 0.2%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체들이 차량 생산을 줄이고 온난한 기후로 난방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AMAT, 전년비 둔화된 실적 예상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MAT는 이날 주당 17센트의 순이익과 18억달러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22센트와 20억달러였다. 현지시간 오후 4시30분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AMAT는 전날 0.6% 하락해 마감했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약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전날보다 3.00포인트 내린 1478.50, S&P500는 1.60포인트 내린 1165.50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