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25일 눈치보기 끝에 소폭 하락했다. 시장을 움직일 변수는 많지 않았다. 주중 발표될 5월 국채발행계획과 3월 산업활동동향 등을 기다리며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금리가 슬글슬금 하락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노리고 사자주문이 나왔으나 최근 금리가 너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부담감도 꾸준해 낙폭은 제한됐다.
팔자 분위기도 힘을 얻지는 못했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참가자들은 판단했다.
5월 국채발행물량의 경우 균등발행원칙이 유지된다면 채권시장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장기물 발행비중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마음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낮은 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경과물인 국고4-5호도 2bp 하락한 3.79%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2bp 하락한 4.06%,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bp 하락한 4.65%였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8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7호가 38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바뀜이 있었다. 국고5-1호와 국고4-6호는 각각 2900억원, 2100억원 정도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2bp 하락한 3.80%였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도 2bp씩 하락한 4.06%, 4.65%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과 통안증권 364일물은 각각 1bp 하락한 3.80%, 3.68%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는 2bp 하락한 4.22%, BBB-는 3bp 하락한 8.28%로 고시됐다.
◇지표금리 3.7%대 단기바닥 인식
캐리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3.7%대 진입시도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표금리 3.7%대가 단기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 채권을 사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채권을 팔기도 애매하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3월 산업생산 호조로 금리가 뛸 가능성은 있지만 주변 여건은 여전히 금리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난 1분기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려는 곳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더 떨어지면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 전체를 보면 금리 우호적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시장이 지표금리 4.0% 돌파를 앞두고 지루한 모습을 보였듯 지금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업생산 발표전까지 박스권 예상
5월 국채발행계획과 3월 산업생산 발표 전까지 좁은 박스권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조원 정도의 국채가 발행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물 발행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3월 산업생산의 경우 예상편차가 커 섣불리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산업생산 결과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유재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5월 국채발행계획은 5조원 내외에서 균등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보여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5년물이나 10년물 발행비중이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산업활동의 경우 지난 달 서프라이즈로 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차익매물로 단기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