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주춤했으나 반도체 훨훨’…韓수출 하반기도 쾌조 스타트(종합)

7월 수출 13.9% 늘어난 574.9억달러
10개월째 증가…반도체 50%↑車 9%↓
對中 21개월래 최대…美 7월 역대최대
현 추세라면 연간 최대치 경신 가능성
  • 등록 2024-08-01 오전 10:38:49

    수정 2024-08-01 오후 7:01:26

[이데일리 김형욱 윤종성 기자] 지난달 앞당겨진 여름휴가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반도체를 비롯해 대부분 주요품목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7월에도 수출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7월 수출액이 574억9000만달러(약 78조7000억원, 이하 통관기준 잠정치)로 전년대비 13.9% 늘었다고 1일 밝혔다. 10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다.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달러로 전년대비 50.4% 늘었다. 9개월 연속 증가이자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 흐름이다. 전 세계적으로 IT업종 등이 호황을 보이며 반도체의 수요가 늘었고 재작년 바닥을 찍었던 시세도 회복했다. 실제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달러·53.6%↑), 컴퓨터(11억7000만달러·61.6%↑)의 수출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일반기계 수출(49억5000만달러)은 전년대비 12.5% 늘며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5억3000만달러)과 석유화학(41억9000만달러) 역시 국제유가 반등 흐름과 맞물려 각각 16.7%, 18.5%의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요품목 중 11개 수출이 늘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53억7000만달러로 9.1%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은 역대 2위이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약해지는 모습이다. 폭발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주춤한데다 주 단위의 여름휴가 기간이 7월로 앞당겨지며 생산량 자체도 줄었다. 특히 전기차 수출액은 7억3000만달러로 36.2% 감소했다. 자동차, 특히 전기차 수요 부진 속 철강(27억9000만달러·5.4%↓)과 이차전지(7억4000만달러·0.3%↓)도 부진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올 1월1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관계자들과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산업부)
대(對) 중국·미국 수출이 모두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14.9% 늘어난 114억1000만달러, 대미 수출은 9.3% 늘어난 101억8000만달러였다. 대중국 수출이 2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오랜 부진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동시에 대미 수출 역시 12개월째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대아세안(동남아 10개국) 수출 역시 99억5000만달러로 12.1% 늘어나는 등 유럽연합(EU, 55억5000만달러·1.4%↓)을 뺀 전 지역 수출이 늘었다.

7월 수입액은 538억8000만달러로 역시 10.5% 늘었다. 국제유가 반등 속 원유(72억3000만달러·16.1%↑)와 가스(23억9000만달러·23.8%↑) 수입 부담이 커졌다.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증가와 맞물려 그 원료 격인 반도체·나프타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입액도 늘었지만 수출이 이보다 더 크게 늘며 36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함께 3년 만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1~7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9.7% 늘어난 3923억달러다. 연말까지 현 흐름을 이어간다면 6900억달러 중반을 기록하며 기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실적인 2022년의 6836억달러를 뛰어넘는 게 가능하다. 정부는 사상 첫 7000억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총력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1~7월 수입액은 4.3% 줄어든 3656억달러로 현재 267억달러 흑자다. 우리나라는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2022~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수출 호조와 함께 국제 에너지 가격도 정상 흐름을 되찾으며 올해는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석유화학 1030억달러 등 품목별 연간 수출실적 목표에 맞춰 37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무역금융 지원과 1조원 규모의 수출 마케팅 지원 등 계획을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도 쾌조의 출발”이라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목표 아래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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