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 3곳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경고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는 30일 오전 9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 3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3층에서 열린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4단계 인력 충원’ 등의 요구가 적힌 선전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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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에는 이날 경고파업에 돌입한 조합원 900여명과 야간근무를 마치고 참여한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70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4단계 인천공항 확장 대비 인력 충원, 4조2교대 도입,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지부는 “지난 2일 결의대회를 한 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공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지부의 사용자에 해당하지 않아 인력 충원 등 요구사항에 대해 지부와 협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4단계 인력증원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4단계 확장으로 공항 면적과 여객은 대폭 늘어나는데 현장 인력증원 계획이 전무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인력 쪼개기, 노동자 쥐어짜기 꼼수 운영은 위험천만한 선택”이라며 “공사가 디지털 AI 스마트 시스템 도입으로 여객 1억명 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안석 지부장은 “공사와 3개 자회사가 노동자·시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번 경고파업에도 공사와 자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8월13일 2차 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잦은 퇴사로 현원 부족 사태가 만성화된 현실, 4단계 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력증원계획이 전무한 현실, 노동자·시민 안전이 뒷전인 인천공항을 총파업 투쟁으로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2차 파업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