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당선인 4명(용혜인·전종덕·정혜경·한창민)을 제명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흡수 합당을 결정하면서, 당초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의 ‘원대 복귀’를 위한 ‘꼼수 제명’이자 ‘요식 행위’ 절차다.
| 윤영덕(오른쪽)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윤리위원회 및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백승아 공동대표 겸 비례대표 당선인.(사진=뉴스1) |
|
더불어민주연합은 25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제1차 윤리위원회와 제8차 최고위원회를 각각 열고 당원 4명 제명의 건을 의결했다.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정한 당론을 반대한 게 제명 이유다. 국회법상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한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을 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서면으로 의견 제출을 했다”면서 “오늘 윤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서 합당 반대 의견을 제시한 4명의 당원에 대해서 제명 의결을 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윤리위 의결안을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제명이 확정된 4명은 당초 진보당 소속 전종덕·정혜경 당선인,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소속 용혜인 당선인, 사회민주당 소속 한창민 당선인이다. 윤 대표는 “당헌·당규가 정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한 민주당과의 합당을 반대함으로써 당론을 위배해 최종 제명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흡수 합당을 통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되는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22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인은 10명(△서미화 △위성락 △백승아 △임광현 △오세희 △박홍배 △강유정 △김윤 △임미애 △정을호)이다. 앞서 거취를 고민했던 시민사회(단체) 추천 인사 서미화·김윤 당선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잔류 결정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로써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민주당 의석수는 171석이 될 전망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겼던 소속 21대 국회 현역 의원 14명도 민주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른바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했던 김남국 의원도 민주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이날 김 의원의 거취에 대해 “당연히 본인이 탈당하지 않는 한 합당 과정에 함께하게 된다”면서 “(김 의원이 당적) 관련 의사를 밝힌 건 아직까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과정에서 당초 취지와 달리 편법적인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 “22대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치가 이뤄지고, 위성정당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거제도 개혁은 물론”이라며 “국민을 닮은 국회라는 시대적 기대 달성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정당과 의원들이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