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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7일 보고서에서 “환율이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 현상도 있지만 원화와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엔화, 위한화 환율이 정부 용인 하에 약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러·엔,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로 오를 경우 원·달러 환율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일본과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설 경우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철폐에도 불구하고 150엔대 초반으로 반등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일본 정부는 2022년 10월 달러·엔 환율이 150엔선에서 등락하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사례가 있다”며 “현 수준보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오를 경우 즉각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달러·엔 환율이 152~155엔대 범위로 오를 경우 엔화 가치 지지를 위한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경우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면서 속도조절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 전문위원은 “달러·위안 환율이 3월 들어 7.2위안 수준을 상회하는 등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위안화의 과도한 약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 폭은 조절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차원에서 위안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해주고 있지만 과도한 위안화 약세 심리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 등을 통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는 등 달러·위안 환율 수준을 7.2위안 내외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