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식음료 업계가 막걸리와 롤케이크 등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이색적인 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쌀 가공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으로,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떡을 포함한 반조리 식품 등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은 지난해 51만5890t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쌀 소비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쌀을 활용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것이다.
| 인절미순희 및 흑임자순희 막걸리(사진=보해양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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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색다른 맛과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 맞춰 막걸리에 흑임자 등 색다른 맛을 첨가하거나 밀가루를 대신해 쌀로 만든 롤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
보해양조는 ‘인절미’, ‘흑임자’ 등 전통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설빙-홈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설빙 인절미순희’를 출시한 보해양조는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국산 쌀을 사용하는 보해양조의 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여기에 인절미와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지난 3월 국내산 쌀로 만든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을 내놨다.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은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밀가루 대신 34~35% 쌀가루를 넣어 밀전병과 비교해 한층 부드럽고 바삭하면서도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무가염 버터를 사용해 전병의 고소함을 살렸고 김, 흑임자, 땅콩 등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또 눅눅함을 방지하기 위해 한 봉에 3개씩 개별 포장하는 등 편의성도 고려했다.
| 우리쌀 롤케이크(사진=뚜레쥬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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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지난 2021년 출시한 ‘우리쌀 롤케이크’는 올 1분기에 약 11만개가 판매됐다. 출시 후 3개월간 판매량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빠르게 변화하는 베이커리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제품의 맛을 높이고 패키지를 리뉴얼 한 이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우리쌀 롤케이크’는 국산 쌀로 반죽한 부드러운 시트에 고소한 콩고물 크림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특히 일반 롤케이크와 달리 밀가루를 넣지 않고 국산 쌀가루로 만들어 부담은 줄이고 맛과 식감은 살린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쌀 활용 식음료 제품의 출시는 활발하다”라며 “특히 ‘할매니얼(할머니 입맛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트렌드의 확산으로 고소한 맛을 살린 제품이 특히 인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