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내년 처음으로 취업자수에 마이너스(-)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9배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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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을 통해 “내년에도 양호한 고용여건은 이어지겠지만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 감소 요인으로 전환하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DI는 최근 저출생·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건 내년이 처음이다.
순유입되는 외국인의 증가로 인구수 변화의 취업자 수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0만6000명에서 내년 15만1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구구성 변화 기여도는 올해 -8만6000명에서 내년 -16만9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수 변화와 인구구성 변화의 영향을 합산하면 인구구조 변화의 취업자 수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2만명 증가에서 내년 1만8000명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취업자수는 8만4000명 증가하면서 올해(79만1000명)보다 증가폭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이는 기저효과 및 인구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고용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구 요인이 통제된 취업자 수 변화를 의미하는 고용률 변화 기여도는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올해 77만1000명에서 내년 10만2000명으로 증가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대면서비스업의 증가세는 둔화되지만,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증가하며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고용여건은 양호하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핵심노동인구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향후 취업자 수에 지속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노동투입 감소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를 막기 위해 노동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 총괄은 “여성, 젊은 고령층, 외국인 등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인력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또 “노동공급의 양적 개선과 함께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