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산불위험 예측 정보 그래픽=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이달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 불법 소각행위 자제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는 이달 초부터 산불위험지수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5일 산불 발생 2차 위기를 경고했다. 지난 1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위험지수가 ‘높음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목일인 4월 5일부터 청명·한식인 4월 6일까지 서울, 대구, 울산 일부 지역에서 ‘매우 높음’이 예측됐다. 산불위험지수 ‘매우 높음’ 예측지역은 서울 광진구와 대구 북구, 울산 중·남구 등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산불위험지수와 산불통계를 분석한 결과, 4월의 경우 산불위험지수가 ‘다소 높음(51∼65)’ 일 때 하루 평균 3.7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높음(66∼85)’인 경우 2배에 가까운 6.9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전국 누적강수량은 20㎜ 미만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이다. 특히 5일 전국적으로 3.5∼8.0m/s의 바람과 함께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 순간 풍속 20m/s 내외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산불의 확산 위험도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산림청은 4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 산불통계에 따르면 식목일과 한식, 청명이 있는 4월 초는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피해면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평균 산불 발생 건수 및 피해면적은 28.8건에 309.9㏊에 달한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었으며, 이는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산을 찾는 사람들과 성묘객이 증가하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쓰레기 소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청명과 한식이 있는 4월 초는 건조한데다 입산자들이 늘어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특히 5일 식목일 오후부터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어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큰 만큼 산림인접지에서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절대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