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로 한인 자매 머리 내려친 흑인”…종신형 선고될까

  • 등록 2021-06-08 오후 1:45:45

    수정 2021-06-08 오후 1:45:4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에서 지난달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주류 매장에 들어가 한인 자매를 폭행한 흑인이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5월2일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한 주류매장에서 흑인 남성에게 벽돌로 폭행당한 한인 자매. (사진=미국 현지 방송 WJZ 영상 캡처)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검찰은 강도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50살 대릴 돌스에게 증오범죄와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돌스는 지난달 2일 볼티모어에 있는 한 주류 매장에 들어가 점주인 60대 한인 자매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발생 당시 돌스는 주류 매장 출입을 거부당하자 한인 여성 A씨를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 쓰러뜨린 뒤 벽돌로 머리를 내리쳤으며, A씨의 자매인 B씨가 뛰어나와 이를 말리자 B씨의 머리도 가격했다.

B씨의 아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씨가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갑자기 돌스가 문을 잡고 들어와 A씨는 바닥에 넘어졌고, 이내 돌스는 손에 들고 있던 시멘트 벽돌로 A씨의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내려찍었다. 이로 인해 A씨는 머리에 3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돌스로부터 폭행을 당한 B씨 역시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돌스는 이들을 공격하기 직전 인근의 다른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두 차례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한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하자 벽돌로 경비원을 공격하고는 달아났다. 직후 또 다른 매장으로 가 유리창를 발로 차고 술병을 쓰러뜨렸으며 중국인 비하 발언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돌스는 범행 동기에 대해 “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스는 총 22개 죄목으로 법정에 서게 됐으며, 현지 언론들은 돌스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해 근거 없는 원한을 품고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향한 잘못된 분노와 증오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돌스의 변호인은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중독 증상을 겪고 있으며 정신 질환 문제를 앓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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