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리, ‘미르·K재단’ 의혹에 “문제없다고 보고받아”

대기업 거액 기부의혹엔 “기부한 게 문제는 아냐”
송영길 “그렇게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하면 안돼”
  • 등록 2016-09-22 오전 11:18:48

    수정 2016-09-22 오전 11:18:48

황교안 국무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민간 문화·체육재단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최순실씨의 연루설을 둘러싼 야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서 설립인사를 내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르·K재단 보고는 어떻게 들었느냐’고 하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현 단계로는 보도가 있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보고로는 다른 의혹은 없다고 들었다”고 했다.

황 총리는 당시 미르·K재단이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시기가 면세점 재승인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미르·K재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설립한 것으로 안다. 관계자들이 모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면세점 재승인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기업이 68억원이나 낸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검증하는 단계들이 있기 때문에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적발할 수 있다. 기부한 게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황 총리는 ‘재단법인 허가 신청 하루 만에 문체부가 허가를 승인해 준 것이 말이 되느냐’는 언급엔 “단기간 허가를 내준 선례가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이 “그렇게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하자 황 총리는 “왜 그렇게 평가를 하느냐 사실을 기초로 해서 질문하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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