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를 놓고 ‘햄릿식 고민’에 빠졌다. 지난 27~29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고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잭슨홀 회의 결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성장 둔화 우려가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피셔 “9월 금리인상 결정하긴 아직 일러”..불확실성 여전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대신 참석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입’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중국 등 대외 변수를 들어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28일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불확실한 태도를 유지했다. 피셔 부의장은 9월 금리 인상을 결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16~17일)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으며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와 경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다른 연준 관계자들도 엇갈린 의견을 나타내며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은 긴축이 아니라 양적완화(QE)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연준, 금리인상 결정 아직 못해”
중국 경제 불확실성 등도 논의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중국 경제성장 둔화도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이는 28일 오찬 연설을 맡은 데이비드 리 칭화대 교수에 대한 질문 세례로 확인됐다. 평소 중국 인민은행이나 정부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그는 중국의 알루미늄과 철강 산업, 지방정부의 재정조달, 주식시장 등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임금 인상과 서비스업으로의 전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이달 초 중국 정부의 평가절하 배경과 중국정부가 경제성장 목표치를 어느 정도 잡고 있는 지에 질문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