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주택금융公 사장 "집값 바닥..완만히 회복할 것"

"美 양적완화 축소 영향 크지 않다면 집값은 현재 바닥"
"日과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달라..시장 붕괴 없다"
  • 등록 2013-10-11 오후 4:34:47

    수정 2013-10-11 오후 4:34:47

[워싱턴=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집값이 바닥을 찍었으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최근 자주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본 부동산 시장과 우리나라는 전혀 다르다는 주장을 내놨다.

서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집값은 현재 거의 바닥”이라면서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일본과 다르게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금리가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 현재 수준에서 1%포인트(P) 미만으로 오른다면 시장 붕괴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일본과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는만큼 부동산 시장 양상이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 인구가 정점을 찍었으며, 1980년부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의 경우 2030년, 가구는 204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실성장 역시 3%를 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매년 전체 가구 증가만 20만, 헐려나가는 집 10만 등 30만채라는 기본 수요가 있다는 것이 서 사장의 설명이다. 서 사장은 “일본은 추락하는 경제로 내리막을 걷고 있어 우리 경제와는 다르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실성장이 있으면 주택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하더라도 당분가 급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사장은 “수도권에 택지가 많아 집값이 올라도 분양할 땅이 충분한만큼 집값 급등은 어렵다”면서 “하지만 수도권 택지를 다 쓰게 되는 오는 2020년 경에는 집값 폭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을 임대주택에서 분양주택으로 바꾸면서 반값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수요에 비해 물량이 지나치게 부족해 오히려 시장 교란효과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취지가 좋아도 그 정책때문에 시장왜곡이 발생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정부 정책은 전반적으로 잘 만든 정책이지만 보금자리주택처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없는 초저금리 정책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취지 자체는 좋고 시장 분위기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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