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사운드 옵션표시 '논란'

홍보는 12채널.. 회로도면 상으론 11채널
해당 옵션 선택 소비자 집단소송 움직임
  • 등록 2013-07-18 오후 2:59:46

    수정 2013-07-18 오후 7:21:1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맥스크루즈의 사운드 옵션을 1년 넘게 과장 광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옵션 선택해 구입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싼타페·베라크루즈 옵션 사양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액튠을 12채널로 표기해 놓고 실제로는 11채널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액튠은 현대모비스(012330)가 지난해 5월 개발한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
싼타페·맥스크루즈에 탑재된 액튠 사운드 시스템에는 9개 스피커에 9개 채널, 우퍼 1개에 2개 채널을 합해 총 11채널이 사용됐다. 그러나 액튠은 싼타페·맥스크루즈 홍보 책자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12채널을 뜻하는 ‘12ch’로 표기한 채 판매해 왔다.

인터넷 동호회 맥스크루즈클럽 등 소비자는 이에 싼타페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이래 1년2개월째, 맥스크루즈는 올 3월 출시한 후 4개월 째 과장광고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통상 채널 수는 곧 스피커라는 인식이 있는데다, 통상 채널 수보다 스피커가 적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액튠 사운드 시스템은 최대 12개의 채널을 지원하지만 스피커는 11개여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홈페이지 내 싼타페 가격표 모습. 지난달 이전(위)에는 액튠 사운드 시스템이 12채널로 표기돼 있으나 18일 현재 이 문구를 삭제했다.
일부 싼타페·맥스크루즈 소비자들은 법률사무소에 과장 광고건에 대한 자문을 의뢰하는 등 집단 소송에 나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싼타페는 액튠 사운드 시스템 적용 이후 지난달까지 9만9612대, 맥스크루즈는 3331대가 각각 판매됐다. 액튠 옵션가격은 8인치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싼타페는 160만~170만 원, 맥스크루즈는 103만~138만 원이다.

클럽맥스크루즈의 한 회원은 “채널 수가 차이 난다고 해서 전체적인 차량 품질이나 안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지만, 소비자가 선택하는 옵션표시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 꺼림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문제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홈페이지·홍보책자에 나온 액튠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 채널 표시를 모두 삭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ch’ 표기는 외장 앰프의 최대 구현가능 출력 채널이란 의미로 스피커 수와 채널 수는 원래 같지 않다”며 “다만 고객이 스피커의 개수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해당 문구를 삭제하고 실제 스피커 개수로 수정한다는 내용을 18일부로 홈페이지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전에도 옵션 과장 표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2008~2011년 이후 카니발 홍보 책자와 홈페이지에 실제로는 없는 3열 에어백이 있다고 홍보했다가 소비자 반발을 산 적이 있다.일부 소비자는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었고, 기아차는 소비자들에 3열 에어백 무상 장착이나 현금 65만 원을 지급하며 이를 무마했으나 일부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독자 브랜드 ‘액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싼타페를 비롯한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순차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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