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슈스케 `슈퍼걸`이 `체제전복적?`

"청중 투표가 서구 민주주의 연상" 이유
FT "中미디어 산업, 공산당 위해 복무"
  • 등록 2011-09-19 오후 4:00:49

    수정 2011-09-19 오후 4:01:58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한때 4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기도 했던 중국판 슈퍼스타K `슈퍼 걸`이 체제전복적이라는 이유로 종영했다. 프로그램 중 스타를 뽑기 위한 청중의 투표가 서구식 민주주의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퍼 걸 프로그램을 방영한 중국 후난위성TV의 대변인 리하오는 이날 "라디오와 영화, TV 등과 관련한 정책법규를 담당하는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에 의해 징계조치가 내려졌으며, 대신 도덕적이고 안정적이며 집안일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슈퍼걸은 지난 2005년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4억명의 시청자를 불러모으며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중국 정부 당국은 청중의 투표로 스타를 만드는 과정이 불경하며 건전치 못하다고 비판해왔다.

국영 매체들은 SARFT가 후난 위성TV에 대해 할당된 프로그램 방영시간을 자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했다면서, 슈퍼걸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은 더는 방송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난위성TV의 모 회사 후난방송국을 담당하는 공산당 관계자도 앞서 지난 5월 새 검열 기준에 맞춰 후난방송국의 프로그램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후난TV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예측할 수 없는 중국의 미디어 환경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국의 미디어 산업은 빠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산당의 여론 감시와 정보통제 강화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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