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가고 신용카드 시대 왔다"

NYT보도..신용카드 사용 늘면서 美 화폐 발행량↓
고액권 발행은 늘어
  • 등록 2011-07-07 오후 3:57:44

    수정 2011-07-07 오후 3:57:44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정부는 10달러짜리 지폐를 한 장도 발행하지 않았다. 5달러짜리 지폐의 발행량도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금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비행기에서 물품을 사야 할 때 현금으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없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택시비 결제에서도 신용카드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뉴욕 택시비 중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36%에 달했다.

뉴욕의 일부 레스토랑은 세금계산과 보안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만을 받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전용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자루라 씨는 "이미 손님 중 85%가 신용카드를 사용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쉬웠다"며 "일부 손님은 항의하기도 하지만 결국 신용카드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현금 사용 비중이 줄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도 급감하고 있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기 전인 1970년대 미국 시중 통화량은 미국 전체 경제 활동 규모의 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인 2.5%로 급감했다. 화폐제조 기술의 발달로 화폐가 시중에 유통되는 시간, 즉 화폐 수명도 20여 년 전 18개월에서 현재 40개월로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현금 사용 비중이 계속 줄어도 현금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소형 업체의 3분의 1 이상은 아직도 현금만을 받고 있으며, 아기 도우미의 급여나 호텔 종업원의 팁을 주는데 현금은 꼭 필요한 결제 수단이기 때문이다.

NYT는 "특히 기축 통화인 달러가 재산 축적수단으로 전세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어 고액권의 발행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100달러 지폐의 발행이 처음으로 1달러 지폐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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