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축산연구소까지 구제역..재확산 조짐

대구·예산 이어 삼척·영월서도 구제역 발생
정부, 아산·이천·횡성 사료공장 잠정 폐쇄
  • 등록 2011-01-20 오후 2:46:45

    수정 2011-01-20 오후 2:47:0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구제역 발생 53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우량 한우 수백 마리를 사육하는 횡성의 축산연구소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연구소 가축은 이미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구제역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횡성군 둔내면 축산기술연구센터의 암소 5마리에 관해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구제역이 확인됐다.

우량 한우들이 사육되는 축산연구소에 구제역이 발생한 건 1000여 마리의 우량 가축이 매몰처분된 경북 축산연구소에 이어 두 번째다.

강원 축산기술연구센터는 강원도 5대 명품한우의 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10억 원이 넘는 씨수소와 토종 얼룩소인 칡소, 우수 혈통을 가진 암소 수백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소 측은 50일 넘게 외부출입을 통제하며 직원들이 사실상 연금생활을 하며 방역을 해왔다. 특히 연구소 내 백신접종이 마무리된 상황이라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18일과 대구 북구 연경동 한우농가와 충남 예산 신암면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고, 19일에는 강원 삼척시 미로면과, 영월군 수주면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백신` 접종에도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가축사료를 통한 전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강원 횡성과 충남 아산,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역의 가축사료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특히 충남 예산은 전체 충남 지역 예방백신 접종률이 100%에 달하고 있고, 인근 지역인 홍성, 당진 등에 대규모 축산단지가 밀집해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설을 불과 보름 앞두고 상당수 지역에서 일제히 설 전에 소를 도축·수매하려 하고 있어 이동제한 해제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있는 상황. 설 전후로 인구이동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구제역은 7개 시·도, 55개 시·군, 131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규모도 4312 농가, 216만 4920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는 ▲소 3120농가 13만 6921마리 ▲돼지 944 농가 202만2615마리 ▲염소 147농가 3486마리 ▲사슴 101농가 1898마리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지금까지 매몰처분된 가축은 한우와 젖소 14만여 마리를 포함해 230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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