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장 "여의도에 펀드거리 만들겠다"

(edaily초대석)김형수 영등포구청장
  • 등록 2009-02-25 오후 3:19:12

    수정 2009-02-25 오후 3:36:54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영등포 하면 아직까지 공장지역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의도가 금융 허브라는 새로운 중심지로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도 말이죠. 여의도를 국제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영등포구 전체를 도시형 신사업과 업무, 주거가 복합된 새로운 미래형 신도시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김형수 서울 영등포구청장(사진 왼쪽)은 25일 경제 재테크 전문 케이블 이데일리TV에 출연해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육성되면 고용과 생산효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돼 영등포구가 세계 속의 도시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여의도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금융중심지 발전전략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국제금융센터와 파크원을 중심으로 공공용지, 녹지, 교통망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중심업무지구의 한가운데에 조성할 국제금융디자인거리, 이른바 `FUN-D 거리(Fund, Fun-Digital Street)`사업은 영등포구가 힘주어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 이는 5호선 여의도역에서 증권거래소(KRX) 앞까지 430m 구간의 거리를 `미래형 거리`로 바꾸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건물 공터에 만남의 장소를 조성하고 건물 입구과 로비에는 각종 금융 업무를 안내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박스` 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단순한 보행로가 아니라 해외관광객이나 시민들이 금융정보를 이용하고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디지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제금융디자인거리를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동시에 한강 르네상스와 연계시켜 관광 네트워크로 잇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김 구청장은 현재 영등포구의 이미지를 한 마디로 `미래의 생명력이 넘치는 된장국 냄새나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김 구청장은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아직 인간미가 있고 인정이 넘치는 곳,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 영등포"라며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업기반이 쇠퇴하는 변화 속에서 다양한 기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초대석 `김형수 영등포구청장`편은 25일 오후 5시30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 보궐선거 후 재선으로 만 4년째 영등포구청장을 맡고 있다. 영등포구만의 특성은

▲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이 전체면적의 21%다. 여의도 고수부지를 빼면 41%나 된다. 공업지역과 업무지역 주거지역이 혼재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 신사업과 업무, 주거가 복합된 새로운 미래형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 여의도가 국제금융도시로 조성된다. 어떻게 변화되나

▲ 동북아에서 국제금융허브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형` 모델을 여의도에 적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단순한 생산, 부가가치 확보의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종합도시로서 역할을 하도록 조성된다. 현재 진행중인 파크원, 국제금융센터 등 초고층 건물들의 공사는 2013년께면 마무리된다. 주요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국제금융도시로서의 여의도가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맞물려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4개 구역으로 나눠 공공용지, 녹지, 교통망을 확보하면서 새롭게 변화할 것이다. 여의도는 정부차원에서 국제금융도시라는 발전 전략을 현실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 여의도의 `금융허브` 이미지를 살릴 복안이 있는지

▲ 업무중심지구에 한국증권거래소 양쪽 보행로를 전혀 새로운 시각의 `금융디자인거리`로 만들 것이다. 단순한 보행로가 아니라 보행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해 보행하는 시민들이 문화와 금융업무서비스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 공간인 `펀드 스트리트`(Fun-D Street)로 만들 생각이다. 건물들의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을 확보하거나 만남의 장소를 조성하고 건물 입구나 로비에 비즈니스박스를 설치해 `정보의 거리`로 만들 것이다.

- 여의도 안팎의 도로나 교통망 확충 계획은

▲ 용산구와 관악구에서부터 각각 여의도를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이 나온 바 있다. 여의도를 관통하고 있는 버스 등 각각의 교통망을 확충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교통망과의 연결점을 만들어 한강의 수상택시 운행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 영등포 내 뉴타운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 2007년 지정된 신길뉴타운과 2005년에 지정된 영등포뉴타운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신길뉴타운은 18만㎡로 규모가 크다. 전체 16개 구역중에서 8개 구역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중이다. 2015년이 되면 1만8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바뀔 것이다. 영등포 2가·5가·7가 등의 영등포뉴타운은 산업과 주거가 복합된 새로운 도심형 모델로 바뀔 것이다.
 
- 경부선 철로 데크화 사업은 어느정도 가시화 됐나
 
▲ 경부선 철로는 영등포 입장에서는 남북을 갈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철길이 있어서 도시가 발달했지만 이제는 교통 소음 먼지 등 도시문제가 됐다. 데크화 사업은 철로 주변 낙후지역 개발과 연계해서 풀어가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영등포의 남북을 잇는다면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용지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겼다.
 
- 구정 운영에 있어서 작년 한해 어떤 결실을 거뒀나
 
▲ 많은 성과가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행정 여건을 개선하고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경쟁력 있게 바꾸었다. 외부적으로는 여의도가 금융도시로 부상하는 가운데 신길 및 영등포 뉴타운 등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피터드러커상`과 지방예산절감분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총 49개 부문에서 상을 탔는데 상금으로 37억원을 받아서 부족한 지방예산에 썼다.
 
- 영등포 구민에게 한마디
 
▲ 구민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영등포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1300여명의 구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서 살만한, 인정 넘치는 영등포구를 만들겠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누구?

194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경남 진주고,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보기드문 약사 출신 구청장. 영등포구 약사회장, 서울약사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고 구의회 의원으로 영등포구의회 의장, 전국 시·군·구의회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구청장에 오른 뒤 2006년 재선해 성공해 만 4년째 영등포 구정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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