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대인 수명 25년만에 최저…코로나19·마약 때문

작년 미국인 기대수명 76.4세…전년대비 0.6세 단축
1996년 이후 최저…코로나19 대유행·마약 오남용 영향
올해 미국인구 0.4% 증가한 3억3330만명 기록
  • 등록 2022-12-23 오후 3:39:59

    수정 2022-12-23 오후 3:39: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기준 미국인 기대 수명이 전년(2020년)대비 0.6세 단축되면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기대 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AFP)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6.4세로 전년(77세)보다 0.6세 짧아졌다고 밝혔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2020년 79.7세에서 지난해 79.3세로 0.4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74.2세에서 73.5세로 0.7세 각각 단축됐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수 십년 간 상승 추세였으나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와 지난해 미국 내 마약 오남용 사례 증가로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2019년 78년 8개월이었던 미국인 기대수명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인 2020년 77년으로 1년 8개월 단축됐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CDC는 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인 사망자 수가 과거 미국 평균 사망률에 근거한 예상치보다 120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각종 마약 오남용에 따른 사망자 수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10만67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헤로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이 확산하면서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CDC는 지적했다. 지난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심장병이었으며, 2위는 암이었다. 코로나19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인 사망 원인 3위에 올랐다.

아울러 미국 인구조사국은 이날 올해(7월 1일 기준) 미국 인구가 전년대비 0.4% (130만명) 증가한 3억333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구 증가 요인을 보면 출생아 수가 사망 수를 24만5000명 초과했으며, 국외 이민자에 비해 미국 내로 들어온 이민자가 100만여명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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