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응답없는 北…통일부 “남북통신선 우선 복원돼야”

27일 정례브리핑 통해 입장 밝혀
남북관계 발전 위해 소통 중요해
당국간 대화 열어 현안 협의해야
  • 등록 2021-09-27 오후 12:04:28

    수정 2021-09-27 오후 12:04:2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가 27일 북한을 향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필요성을 거듭 발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음에도 남북통신연락선에 여전히 응답하지 않자 전날에 이어 북측의 호응을 촉구한 것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선을 통한 개시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그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원활하고 안정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의 조속한 복원과 함께 당국 간 대화가 개최돼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부부장의 연속 유화 담화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우선적으로 통신선이 신속하게 복원돼야 한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후 우선순위가 되는 현안’에 대해서는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이미 합의한 사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같이 급하게 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 다양한 의제가 산적했다”면서 “북한의 태도, 중요도, 시급성 등을 고려해 모든 현안들을 차근차근 협의”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공개 제안한 것을 계기로, 잇단 담화를 내고 “남조선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정상회담 등의 가능성을 언급해 남북 직통연락선 재가동 기대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통한 통신연락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북측의 일방적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대화가 재개되면,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제기된 제반문제들에 대해서도 발전적이고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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