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개막을 12일 앞둔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륜 조형물 상공에서 벼락이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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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두고 개최지인 도쿄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일본 정부는 12일 도쿄 지역에 가장 높은 방역 단계인 긴급사태를 다음달 22일까지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은 개막일인 23일부터 폐막일인 8월 8일까지 긴급사태 속에서 치러지게 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올림픽을 유(有)관중으로 치르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도쿄도의 방역단계를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점조치로 낮췄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폭발하자 방침을 바꿨다. 11일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614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96명 늘었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작년 4~5월과 올해 1~3월, 4~6월에도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기존보다 방역 압박 수위를 높였다. 4차례 이어진 긴급사태에 국민 피로도가 높아진 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긴급사태 기간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줄이고 술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는 큰 틀은 같지만, 이번에는 국세청이 주류 도매업체에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와 거래하지 말라”며 음식점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기존에는 요청을 수용하는 업체에 지원금을 주고 거부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긴급사태로 감염 확산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긴급사태를 발령할 정도로 감염이 심각한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일본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본격화하면 외출 인파가 늘고, 8월 중순 일본 연휴에는 고향 방문 등으로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가 더 빨리 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