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금 쓰고 있는 3G 무제한 요금제를 계속 쓰고 싶어서 애플 언락폰을 예약했고 받으러 왔어요. 로즈골드라는 새로운 색상이라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어요.”
23일 애플 아이폰 출시 첫 날을 맞아 찾은 서울 역삼동 프리스비 애플 공식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애플매장에서는 예약구매를 하고 찾으러 온 고객들과 현장구매 줄을 나눠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매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여자였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로즈골드(분홍색) 모델을 품절되기 전에 ‘득템’하기 위해서다.
대학생인 한 고객은 “그동안 분홍색 폰을 너무 사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며 “원래부터 아이폰 마니아이기도 하지만 실물 사진을 보고 정말 마음에 들어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애플 매장을 찾아 아이폰6S를 구매하는 고객 대부분은 휴대폰을 자주 교체하거나 통신사 약정이 남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아울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아이폰 보조금이 크게 줄어 통신사 약정을 걸고 사는 것이 큰 이득이 없자 애플 매장에서 개별적으로 휴대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현장에서 아이폰 6S+를 구매한 한 남성고객은 “단통법 이전에는 통신사에서 사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었지만 지금은 휴대폰 구매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국내 애플 매장이나 해외에서 언락폰을 산 뒤 기존폰은 중고 직거래로 팔고 통신사 요금할인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국 계획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수 면세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하기도 했다.
인기가 높은 로즈골드 제품은 품절된 곳도 많았다.
이날 방문한 프리스비 매장도 로즈골드 물량이 남았는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품절 사태를 예상한 일부 구매자들은 역세권에 위치한 매장이 아닌 동네 통신사 대리점을 찾아 로즈골드 제품을 노리는 경우도 많았다.
일부 통신사 매장에서는 출시 첫 날을 기념해 무작위 선물이 들어있는 ‘럭키박스’를 아이폰 구매자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아이폰 구매자들이 애용하는 샤오미 배터리와 셀카봉 등을 선물로 넣어 타사 및 애플 매장과 판매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