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 잔고는 8일 기준 1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설정액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시장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5000만원에 한해 종합소득세 대신 원천세율 15.4%가 적용된다.
하이일드펀드는 지난 4월 출시돼 5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설정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사한 구조로 설계돼 출시됐던 2007~2009년 정크본드(Junk Bond) 펀드가 3년 동안 7500억원 조성됐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하이일드펀드로 자금이 모이면서 BBB급 이하 비우량 채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설정액 38%에 해당하는 4431억원 규모가 BBB급 이하 채권에 투자됐다.
BBB급 이하 회사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발행량이 1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5월 1935억원 발행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각각 1457억원, 2309억원 발행됐다.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 경색을 완화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게 금융위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비과세상품 세제우대 혜택이 축소되는 가운데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기한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장됐다”며 “절세 목적의 투자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