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올해 냉장고 20% 신장…기회 안 놓친다"

"매직 스페이스·메탈 디자인 삼성전자가 따라한 것"
올해 오븐·빌트인·청소기 주력, 2015년 가전 1위 달성
  • 등록 2014-02-17 오후 2:30:57

    수정 2014-02-17 오후 2:36:4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전자(066570)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올해 냉장고 전략 제품들을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먼저 열었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냉장고 성능과 디자인이 경쟁사에 못 미친다는 일각의 지적에 적극 반박하며 시장 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 냉장고 시장은 전년보다 20%가량 신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냉장고는 계절에 따른 판매 사이클이 있다”며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5~6월에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제품을 연초부터 시장에 출시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LG전자 냉장고의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본 성능은 물론 사용 편리성을 강화한 냉장고 제품을 통해 글로벌 가전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발표회에서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가 2개로 확대된 ‘디오스 V9500’ 모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5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또 김치냉장고 전용 서랍을 적용한 다목적 냉장고와 냉장실 윗쪽에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도 함께 공개했다.

디오스 V9500은 전작에 비해 20%가량 가격이 인상된 600만원대, 다목적 냉장고와 스마트 냉장고는 각각 300만원대와 400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가격이 다소 높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격은 제품의 지불가치와 추가된 기능 등을 감안해 산정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용도를 보고 조절할 예정이지만 실제 지불 의사를 조사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LG전자 냉장고에 적용된 매직 스페이스가 삼성전자의 푸드쇼케이스와 비슷한 것 같다는 질문에 “푸드쇼케이스가 매직 스페이스를 따라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10년 매직 스페이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메탈 소재 디자인을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우리가 국내에서 메탈 디자인을 먼저 출시했는데 당시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냉장고 디자인은 세대별로 변화하고 지역에 따라서도 선호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최근 수년간 냉장고 시장의 이슈가 돼 왔던 용량 경쟁에 더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조업체가 용량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더블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의 용량이 950리터인데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안할 때) 그 정도가 최대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000리터 냉장고를 선보인 것을 의식한 듯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냉장고 용량과 관련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량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실적을 거둘 지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수차례 공언한 2015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 달성 의지를 재확인하며 올해 냉장고와 세탁기 외에 다른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븐이나 빌트인, 청소기 등은 아직 주력으로 부르기 어려운데 이 시장 규모가 상당한 만큼 올해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전략 모델과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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