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전일 대비 6.73%가 올랐고, 한진해운홀딩스(000700)도 8.91% 상승했다. 한진해운을 품게 된 한진(002320)그룹도 1.36%, 대한항공(003490)도 3.78% 상승을 보였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주요 사업인 해운업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 모두 넘기고 물류 쪽 일부 계열사만 맡기로 했다. 업황 불황과 늘어나는 차입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넘겨 한진해운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다.
물론 한진해운이 그나마 유동성이 양호한 한진그룹으로 이동한다는 점은 분명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도 해운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은 바뀌지 않는다. 해운업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동맹이 강화되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무적으로 체력이 약해진 한진해운은 선박 대형화에도 참여하지 못해 앞으로 실적을 크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진해운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대한항공이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000억원을 지원했고, 4000억원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 역시 재무적으로 양호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게다가 해운업과 항공업은 변동성이 커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을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을 품고 대한항공이 함께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며 “해운과 항공 두 분야의 변동성을 한진그룹이 다 떠안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