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며 `셀 코리아(Sell Korea)` 우려를 높였던 외국인이 돌아왔다.
1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3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10거래일만에 매수다.
지난 2일부터 9거래일동안 5조700억원넘게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만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 주식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83%(86.56포인트) 급등한 1879.8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지수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의 상승폭도 컸다. 외국인은 전기전자(2350억원)와 운수장비(조선·자동차, 2220억원) 화학(1505억원)업종을 주로 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를 2080억원 가량 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LG화학(051910)(1100억원)과
현대차(005380)(1095억원)
현대모비스(012330)(480억원)
기아차(000270)(44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숏커버링(환매수) 성격의 매수도 있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오늘과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를 지속할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추세적인 매도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켰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것도 외국인 매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과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기록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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