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고유가 폭탄맞아..현대차·도요타 `동병상련`

픽업트럭·SUV 판매 급감 예상..한국도 SUV판매 급감
  • 등록 2008-06-02 오후 4:04:39

    수정 2008-06-02 오후 5:08:26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도요타자동차의 북미시장 판매가 고유가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고유가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위축되면서 도요타의 북미시장 판매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직 연간 목표를 줄인 것은 아니지만 판매량이 줄어들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픽업트럭과 SUV의 판매 감소분을 준중형 세단인 코롤라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가 상쇄해주기를 희망하지만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264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치솟는 유가로 인해 미국의 트럭시장과 SUV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이같은 목표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북미시장에서 5월 트럭 판매량은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우울한 전망과 맞물려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등 경쟁업체들은 픽업트럭와 SUV의 생산을 줄이고 관련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고유가로 인해 국내에서도 SUV차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유가 추세 속에 경유가격의 상대적인 급등 여파로 SUV 등 레저용차량(RV)의 5월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의 SUV 3총사 투산 산타페 베라크루즈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10.1%, 45.7% 급감했다. 기아차(000270)의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지난해 5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2170대와 830대가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1367대와 812대 판매에 그쳤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차(003620)는 경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렉스턴과 뉴카이런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71.1%와 90.3% 줄었고 액티언과 액티언스포츠도 각각 78.7%와 59.4% 급감했다.

이 밖에 르노삼성의 QM5은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822대가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514대 판매에 불과했고 GM대우의 윈스톰도 전년동기대비 57.5% 줄어든 1185대 판매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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