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한국은행은 25일 소비투자 등 내수부진과 태풍으로 인해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노사분규와 태풍 등으로 생산 차질이 있어 3분기에도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는 해외여건 호전과 재정지출 확대로 차츰 개선되겠지만, 국내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금리 정책은 국내외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성장과 안정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재경위 소속 나오연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당분간 국내 수요 부진과 환율 안정 등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올해 물가 안정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일부에서 금리 인상을 얘기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불황기의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통화정책면에서 대응하는데는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강운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한은은 "우리나라가 환율 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미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작고 올들어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이후 원화 환율의 절상 폭이 다른나라 통화에 비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산업무역구조상 경합 및 보완관계가 높아지고 있어 위안화 절상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절상이 이뤄질 경우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위안화 절상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단가가 상승해 물가가 다소 오르겠지만, 우리 상품의 대중국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수출 증가로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도 동반 절상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