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납비리'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압수수색

2017~18 국방부 전지 납품시 시험데이터 조작
품질 검사용 전지 별도 제작 후 시료와 바꿔치기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관 32명 투입해 6곳 강제수사
  • 등록 2024-09-05 오전 10:35:16

    수정 2024-09-05 오전 10:35:16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찰이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화재로 23명이 숨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아리셀 공장 정문.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의 현판이 같이 걸려 있고, 뒤로는 불에 탄 3동 공장 건물이 보인다.(사진=황영민 기자)
5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오전 9시 10분께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와 화성시 아리셀 본사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자회사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압수수색 역시 당시 납품을 위한 시험결과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아리셀은 2021년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 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법으로 아리셀은 202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국방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조직적인 조작행위가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본부장의 아버지인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이미 고용노동부에 구속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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