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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1시 3분 기준 155.37~38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거래일대비 0.3%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한 가격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엔화 매입 개입 경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엔화가치 하락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55엔을 돌파했으며, 장중 한때 155.3엔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2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외환 딜러는 “155엔대에서는 드디어 일본 당국의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 개입에 들어가는 수준의 공표는 없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그동안 꾸준히 구두개입을 해왔으며,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외환시장을 보고 있다.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두개입이 효과가 없었던 만큼 실개입 이후에도 엔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본 당국이 개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꼽힌다. 뱅크오브 어메키라(BofA) 증권의 야마다 슈스케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155엔을 넘어섰음에도 환율 개입이 먹히지 않으면 조기에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섣부르게 개입할 경우 엔저만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BOJ의 통화정책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