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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묵 교수팀의 소피아 브리토 박사는 인간 유전체에서 확인됐지만,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던 식물 설탕 운송 막단백질들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아주대 생명과학대 항노화연구실 등과 연구를 통해 성장기 새치 생성 유도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정된 Slc45a4 유전자는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설탕 운송 막단백질을 코딩하고 있다. 이 유전자가 결핍된 마우스(실험용쥐)는 태어나서 성장기에 들어서면 갑작스럽게 새치가 늘어난다. 하지만, 성장기가 끝난 시점에는 본래의 색깔의 털들도 대체된다.
연구팀은 멜라닌 형성세포 숫자가 부족하게 된 이유와 신경발달 영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매커니즘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Slc45a4 유전자가 번역돼 만들어진 단백질이 과당을 운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를 통해 과당이 신경능선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신경유래 세포들의 분열을 돕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병묵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뇌에 있는 두 개의 Slc45a 계열 유전자들을 제거한 마우스를 제작했고, 행동학적 이상 징후가 보여 뇌에서 포도당 외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써 과당의 가능성이 대두됐다”라며 “현재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곳을 찾고 있고, 이 난문이 해결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지난 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