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해 지킴이’ 상왕등도…2024년 올해의 섬

전북 부안군 위치…격포항에서 뱃길 4시간
다양한 자연경관 간직…조업 어민 피난처 역할
  • 등록 2023-12-28 오후 12:00:00

    수정 2023-12-28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는 2024년 올해의 섬으로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영해기점 유인섬인 ‘상왕등도(上旺嶝島)’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영해기점이란 독도처럼 대한민국 해양영토 최외곽에 위치해 △우리나라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 등의 범위를 정하는 시작점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개의 영해기점 유인섬을 ‘올해의 섬’으로 선정해 홍보하기로 했으며, 올해 ‘가거도’에 이어 ‘상왕등도’를 2024년 올해의 섬으로 발표했다.

(자료 = 해수부)
상왕등도는 부안 격포항에서 뱃길로 4시간(약 32㎞) 걸리는 곳에 위치하며 현재 53명이 거주하는 유인섬이다. 백제 의자왕의 아들 풍이 오른 섬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상왕등도는 용문암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고, 서쪽 바닷속 퇴적물에서 1996년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 2점이 발견돼 연구 가치가 높은 섬이기도 하다.

영해기점인 상왕등도에는 대한민국 영해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북서쪽 절벽 아래 태극기가 부착된 첨성대 모양의 영해기준점 표지가 설치돼 있다. 또 상왕등도는 국가관리 연안항으로서 조업하는 어민들의 피난처이자 길잡이 역할도 한다.

허만욱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과거 섬은 단순히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섬은 해양영토, 수산·자원, 생태·환경·관광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섬의 보전·이용, 개발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반영하며 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왕등도 등 영해기점 유인섬 및 육지로부터 50㎞ 이상 떨어진 유인섬 등 국토 외곽 섬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안‘이 지난 20일 국회를 통과돼 1년 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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