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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먼저 발언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통령의 비속어 욕설 파문으로 촉발된 언론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에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언제라도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한 공개간담회를 요청한 상태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반응을 안 보인다”며 “평소 언론노조를 향해 ‘민주당 전위대’ 등 온갖 마타도어를 동원해 비난해 오셨지만 저희는 마음을 열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도 “지난 4월 당론으로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법안을 조속히 상정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현업 언론인들의 발언을 들은 뒤 “사회의 공수(功守)가 바뀔 때마다 (언론에 대한)생각도 바뀐다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다. 결국 제도는 가장 나쁜 경우를 대비해 만드는 것이 맞다”며 “언론 중에서도 공영방송이나 공영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민주당도 사실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민영화 논란이 국민의 자산을 훼손하고 공적 자산을 사적 이익에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는데 뜬금없이 MBC와 YTN 민영화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며 “이 민영화 문제도 똑같이 공영언론,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아주 심각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도 있고 최근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법안이 발의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실로 만들도록 우리도 새로운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며 “(닉슨 전 대통령은) 처음엔 거짓말을 하고 언론을 세무조사하며 탄압하다가 끝내 여론 지지율이 24%로 떨어지더니 하야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MBC를 고발하고 YTN 세무조사하는데 지지율이 24%로 떨어졌다. (닉슨 전 대통령을) 타산지석을 삼아야한다”고 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치기 전 먼저 간담회장에서 나온 이 대표는 “민주당도 공영언론의 중립성에 책임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