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지난 6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를 산 인물은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이같이 밝히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아이오케이 관계자가 자신과 가까운 지인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심전심으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옥살이를 마치면 편하게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직접 소통하지는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가세연 측은 윤 의원의 지인이 김 전 회장이라고 주장하며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불쾌해하셨고 내곡동 사저에 갈 일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 전 대통령한테 내곡동 사저를 드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입찰에 참여했다. 그런데 우리를 엿 먹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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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인 아이오케이는 배우 고현정이 동생인 병철씨와 함께 2000년 4월 26일에 설립했다.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고현정이 5%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엔 쌍방울이 최대주주로 회사를 인수했다.
아이오케이 측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매입에 대해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매입 과정, 용도 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고현정 소속사’가 매입을 했다고 알려지는데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난 8월 12일 38억6400만 원에 낙찰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8월 9~11일 1회차 공매 입찰을 거쳐 낙찰자를 찾았다. 낙찰 금액은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6554만 원)보다 6억9846만 원 높은 가격이다.
가세연은 2주 전 박 전 대통령 사저 공매 입찰에 36억2199만9000원을 써낸 뒤 ‘차순위 신고’를 하고 기다렸지만 “누군가 결국 38억6400만 원을 완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를 위임한 기관은 서울중앙지검으로,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자 지난 3월 압류를 집행했다.
이 건물은 13년 전인 2008년에 보존등기된 단독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28억 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와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이며, 구룡산 자락에 인접한 단독주택 단지 내 자리를 잡고 있고 내곡IC와 헌릉IC 접근이 수월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징역 20년·벌금 180억 원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하면 총 22년형을 살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만큼, 남은 형기를 다 채운다면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