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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항공업계는 공급과잉에 빠졌고 여기에 일본 여행 거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5년 만에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으로 활로를 되찾고자 했던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8개 국적항공사에 ‘우한 폐렴’이 또 다른 악재로 번질까 긴장태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 운수권을 보유한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과 티웨이항공(091810)이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21일 인천∼우한 노선에 처음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논의 끝에 지난 22일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아 21일을 시작으로 주 2회(화·토요일) 해당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주 토요일도 운항이 힘들 것으로 보고 앞으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운항 재개 일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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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한항공은 현재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여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우한 노선의 기내에서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과 주변 승객에게는 감염 예방 마스크도 제공하고 있다. 우한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는 미국환경보호청 인증 살균 소독제로 매일 소독하고 있다.
최근 홍콩과 대만, 마카오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해 사실상 중화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다.
항공업계는 우한을 넘어 중국 여행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사스(SARS) 사태와 같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중국 춘절(24~30일)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진 점이 위험요인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예정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의 기대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사스 때와는 다른 중국의 빠른 시인과 대응에 금융시장 안도하고 있으나 신종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치사율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며 “특히 중국 춘절 기간 바이러스의 확산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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