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민주평화당은 11일 故 조비오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에 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번 재판의 쟁점은 5.18에 대한 반인륜적 왜곡의 종식에 있다”고 평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살인마 전두환이 23년 만에 다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다”며 “내란과 살인음모에서 故 조비오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으로 죄명은 달라졌을지언정 전두환의 패륜본색은 80년 5월에서 한 치 달라진 게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전두환은 총칼을 동원해 국민을 살상한 국가폭력의 수괴”라며 “재판정에 선 전두환의 입에서 진실이 나올 것이라 믿는 국민은 없다. 전두환에 대한 단죄를 법적 절차로 끝낼 수 있으리라 믿는 국민은 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에 대한 왜곡은 반인륜범죄다. 반인륜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독일의 하퍼베크 사례를 들었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90세 나치 할머니 하퍼베크는 기본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들어 헌법소원까지 내며 저항했지만 독일법원은 명백한 거짓 사실의 확산은 언론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문 대변인은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며 “5.18 망언을 두고 역사적 해석 운운하며 망언 3인방의 처리를 미적거리는 한국당의 몰상식도 반인륜적이기는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욕먹으면 오래 산다하니 전두환에 대한 욕은 자제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