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한국과 미국 모두 중국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높게 평가했다”면서 “중국의 역할과 제안을 거부해 온 한미 양국이 결국 중국의 역할을 이해하고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국의 제안은 ‘쌍중단(북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의미한다. 중국은 한반도 진전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쌍중단이 이뤄지며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전날 중국 외교부는 정 특사와 시 주석 만남 이후 홈페이지에 “시 주석이 한국이 포함된 국제사회는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을 병행해 추진)에 각국의 유익한 제의를 결합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쌍궤병행은 쌍중단과 함께 중국이 제시하고 있는 한반도 원칙 중 하나이다.
청샤오허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 역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막는 것 이외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관변 학자 뿐만 아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지난 10일 시론을 통해 “최근 한반도 진전은 쌍중단 제안과 연관이 있다”며 “중국의 방법과 지혜는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를 실현하는데 확실한 선택 사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며 북한과 미국이 직접 소통에 나서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공산당은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중국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쌍중단이나 쌍궤병행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역할을 더욱 홍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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