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연일 "한반도 변화, 中이 이끌어내"…쌍중단 홍보

  • 등록 2018-03-13 오전 11:21:59

    수정 2018-03-13 오전 11:21:59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북·방미 과정을 설명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한반도 갈등 완화는 중국의 역할 덕분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13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한국과 미국 모두 중국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높게 평가했다”면서 “중국의 역할과 제안을 거부해 온 한미 양국이 결국 중국의 역할을 이해하고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국의 제안은 ‘쌍중단(북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의미한다. 중국은 한반도 진전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쌍중단이 이뤄지며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전날 중국 외교부는 정 특사와 시 주석 만남 이후 홈페이지에 “시 주석이 한국이 포함된 국제사회는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을 병행해 추진)에 각국의 유익한 제의를 결합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쌍궤병행은 쌍중단과 함께 중국이 제시하고 있는 한반도 원칙 중 하나이다.

뤼 연구원은 또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심해질 때마다 중국이 중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던 것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반대한다’는 분명하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청샤오허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 역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막는 것 이외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관변 학자 뿐만 아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지난 10일 시론을 통해 “최근 한반도 진전은 쌍중단 제안과 연관이 있다”며 “중국의 방법과 지혜는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를 실현하는데 확실한 선택 사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이 최근 들어 자신들의 역할을 재차 설명하고 ‘쌍중단’ 해법을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 조율자로 역할했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과의 관계가 멀어지며 대북 지렛대 역할을 상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시 주석의 특사였던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며 북한과 미국이 직접 소통에 나서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공산당은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중국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쌍중단이나 쌍궤병행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역할을 더욱 홍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고 있다.[베이징 특별취재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