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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카드사용은 크게 줄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71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43억달러)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2010년(35.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0.5원)로 환산하면 19조3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 수는 전년(2238만명) 대비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사상 최다기록을 세우면서 카드 해외사용 실적도 늘어난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지난해 중 원·달러 환율이 지속 하락한 것도 내국인이 해외 카드사용을 늘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등 외화 가치가 하락했는데, 이 때문에 해외에서 내국인의 구매력이 증대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카드로 쓴 실적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금액은 8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107억달러) 대비 무려 20.4%가 줄었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외국인 국내입국자 수는 23% 줄었다. 2000년 이후 국내를 찾은 외국인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3%)과 2003년(-11%), 2015년(-7%) 3개년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정 차장은 “외국인의 국내카드사용실적이 줄어든 것은 ‘사상 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면서 “그만큼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