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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에서 국내 거래가격이 해외 가격을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최대 50%를 넘어서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표 통계업체인 코인마켓캡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세를 제외하고서 관련데이터를 집계하기로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김치 프리미엄 탓에 국내 시세 데이터가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에서 제외되는 일이 벌어졌다. 암호화폐 가격은 물론이고 거래량과 시가총액, 채굴량, 가격차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내 3곳의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터를 우리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는 그동안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개사가 데이터를 제공해왔다. 국내 시세정보를 제외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한국에서의 암호화폐 가격이 전세계 다른 지역과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재정거래(시장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가 제한적이라 그 차이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정보전문 스타트업인 블락지(BlockZ)코리아 함정수 대표는 “이번 코인마켓캡 조치가 국내 암호화폐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마켓캡이 국내 데이터를 제외했지만 일시적인 것이고 나중에 글로벌 통계 산정방식을 바꾸게 되면 다시 국내 수치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업다”면서 “특히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고 나면 시세에 반영하겠다는 것도 아닌 만큼 국내 시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정부가 추진하는 거래실명제와 향후 양도차익 과세 등이 어떻게 현실화되느냐가 김치 프리미엄 해소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