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흙냄새 유발' 유전자, 팔당호 남조류서 발견

인체에 독성 없지만 흙냄새 유발해 수돗물 품질 저하
"4종류 남조류 대량으로 발생하면 정수처리 강화해야"
  • 등록 2017-11-27 오후 12:00:00

    수정 2017-11-27 오후 12:00:00

냄새물질 원인 남조류의 분리·배양(제공=국립환경과학원)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 15종 중 4종의 남조류에서 수돗물 흙냄새 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4종의 남조류는 조류경보제 대상 유해남조류에 포함되는 것들로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이다.

이들 4종의 남조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과학원은 확인했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흙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품질을 저하시키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호수나 강 바닥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저서성 남조류 오실라토리아 1종도 확인했다.

2종류의 아나베나는 지난 2011년 겨울 수도권 수돗물에서 강한 흙냄새가 발생했을 때 북한강에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연구진은 “이 남조류들이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는 기존보다 정수처리를 강화해야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순주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분리·배양해 지오스민뿐 아니라 또 다른 냄새물질 유전자를 분석해 연구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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