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역발상…시장 팔면서 車·정유·화장품주 샀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株 매수.."유가 떨어져도 실적개선 기대"
급락하는 화장품株, 자동차株도 사들여.."추가 하락 제한 베팅한듯"
  • 등록 2015-07-08 오전 11:39:59

    수정 2015-07-08 오전 11:43:34

(자료=한국거래소, 기간:7월3일~7월7일. 단위:백만원)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순매도 행진이다. 그리스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흥시장에 속하는 한국 주식를 미련없이 던졌다. 이 사흘간 외국인이 주식을 순수하게 판 규모는 4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도 외국인이 더 사는 종목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SK이노베이션(096770), S-Oil 등 정유주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벌써 8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일간 주가는 5.81%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6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정유주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아진 것과 오히려 반대 포지션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졌지만 가격이 싸진 만큼 석유 수요는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두바이유는 2분기 들어 배럴당 전년동기대비 8.6달러 올랐다. 정유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이 많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응주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개선과 함께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축소 등 신임 대표이사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급락하는 화장품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점도 특징이다. LG생활건강(051900) 주가는 지난 3일간 9.32% 빠졌지만, 외국인은 31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지난 7일을 제외하고 11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사실 화장품에 대한 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 뿐 아니라 내수 판매까지 영향을 받으면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주가가 빠질 때마다 외국인들은 화장품 주식을 더 사들였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동종업체와 비교하면 낮은 벨류에이션에서 거래된 이유가 없다”면서 “추가 주가 조정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스탠스를 취할 것을 권유한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10거래일째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최근 3일간 234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최근 적지 않은 물량을 사들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예고돼 있지만, 외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을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우 미래에셋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관련주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한국 자동차 주식들은 큰 폭 조정을 겪었고 보수적인 가정들을 상당부분 반영한 주가 조정이었기에 단기적으로 절대 주가 측면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선 중장기 성장도 유지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은 지난 3일간 하나금융지주(08679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오리온(001800), 현대산업(012630), 신한지주(05555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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