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회 미방위 "사이버 망명으로 국산 SNS 엑소더스"

텔레그램 3주만에 166위→2위(구글) 111위→1위(앱스토어)
국산모바일메신저 일평균 이용자 일주일사이 167만명 감소
  • 등록 2014-10-10 오후 2:27:01

    수정 2014-10-10 오후 2:27: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으로 외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의 사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사이버 망명’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은 10일 “지난 18일 검찰의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사범 엄정 대응 발표 이후 사이버 망명이 계속되고 있는데 반해, 창조경제의 중심인 ICT 산업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아무런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다”면서 “국내 포털 및 메신저 업체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일반국민은 물론 정치인, 심지어 공무원까지도 사이버 망명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미래부는 뚜렷한 대책은 커녕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Telegram)은 3주 만에 빠른 속도로 주요 앱마켓의 소셜커뮤니케이션 차트 상위권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최 의원실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지난 19일에는 다운로드 순위가 166위에 그쳤던 텔레그램은 10월 5일에는 2위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소셜네트워킹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111위에 그쳤던 텔레그램은 10월 5일 기준으로 1위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의 국내 가입자수는 1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모바일 메신저 일 평균 이용자 추이. 출처=랭키탓컴
같은 당 전병헌 의원 또한 “검찰의 카톡 사찰 논란이 카카오톡 뿐 아니라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이용자 전체의 감소를 불러왔다”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이 돼야 할 인터넷 및 모바일 기업들이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과 정부정책으로 이용자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이 ‘랭키닷컴’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행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9월 3째주(9/21~9/27) 일평균 이용자수는 2646만명이었지만 9월 4째주(9/28~10/04)에는 2605만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라인이나 네이트온, 마이피플, 챗온과 같은 한국 모바일메신저 평균 이용자가 1주일 사이 167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국내 1, 2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035420)(라인)와 다음(035720)카카오(카카오톡)는 사찰 사태로 전고점 대비 각각 9.4%, 14%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전 의원은 “이번 카톡 사찰 논란이 카톡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한국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카카오톡은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본인의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고, 정부 역시 잘못된 정책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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